뮤지컬 '캐스팅' 배우들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대연습실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극단 NMD 제공
- 제작비 3억5000만원 투입 기대
부산발 대형 창작 뮤지컬 기대작이 새해 돛을 올린다. 내년 1월 8일 영화의 전당에서 상연하는 극단 NMD의 뮤지컬 '캐스팅'. 부산 지역 창작 뮤지컬로는 최고 수준인 3억 5000만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
▲ 부산에서 만든 대형 뮤지컬 '캐스팅' 출연진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NMD뮤지컬 제공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8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초연되는 창작뮤지컬 '캐스팅' 연습 장면을 지켜보다 든 생각이다. 25명의 출연자가 하나의 장면을 맞추기 위해 몇 시간째 뛰고 구르고 노래한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머리카락 끝으로 땀이 흘러내릴 정도지만 잠시도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부산이 만든 대형 뮤지컬 '캐스팅'은 공개 전부터 "아주 괜찮다"는 입소문이 난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악, 실력 있는 배우들의 노래와 역동적인 군무로 뮤지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서울의 유명 뮤지컬에 비해 턱없이 작은 예산이지만, "수십 년을 이어가는 뮤지컬을 부산에서 만들어보자"며 재능과 시간, 땀을 기꺼이 기부한 많은 이들 덕분에 명작 탄생이 기대된다.
경성대 이성섭 교수 연출
젊은 예술가 꿈·도전 그려
실력파 배우·가수들 선발
웅장한 17곡 창작곡 선봬
8~24일 영화의전당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무려 7년의 세월이 걸렸다. 연출을 맡은 경성대 이성섭 교수가 7년 전 공연을 끝낸 후 '다음은 뮤지컬 '캐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겼단다. 그러나 여건이 맞지 않아 계속 제작이 미루어졌고 그동안 이 교수와 크고 작은 뮤지컬을 제작해 온 스태프들이 올 8월 의기투합해 마침내 제작 단계로 넘어왔다.
뮤지컬 '캐스팅'은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은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도전, 사랑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젊은 예술가들이 사는 부산 감천마을에서 시작된다. 오디션, 공모전, 신춘문예 등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뛰고 있던 젊은 예술가들은 자신이 사는 기숙사가 철거 위기에 놓이며 시련을 겪는다. 새롭게 파견된 기숙사 관리인은 퇴거를 종용하고 주인공들 각자의 난관도 커진다. 견디다 못 한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협박하는 사채업자 사무실을 털기로 마음먹고 이 과정에서 알지 못했던 비밀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간다.
뮤지컬 '캐스팅' 출연 배우들. NMD뮤지컬 제공
이 교수는 "보통 뮤지컬은 남녀 주인공 2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캐스팅'은 주인공이 여러 명"이라며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관객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실력파 뮤지컬 배우와 가수들을 대거 선발했으며 흥겹고 웅장한 17곡의 창작곡이 다채로운 감동을 전한다.
이 교수는 "제작비 100억 원이 넘는 서울의 대형 뮤지컬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작품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실제로 공연 연습을 보며 들었던 곡이 며칠째 입가에 맴돌 정도로 공연은 흥미진진하다. 문화체육관광부 1+1티켓 사업에 선정돼 최하 1만 원(인터파크 예매 시 100명 한정)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 '캐스팅'=8일부터 24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월요일 공연 없음).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051-626-0116.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